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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홍콩⑤] 전 세계 12만 팬의 함성, 홍콩의 럭비 사랑 이 정도였어?

'네온사인의 도시' 홍콩이 엔데믹(풍토병화)을 거치며 새로운 매력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비행기가 날개를 접었던 코로나19 이전의 54% 수준으로 여행 수요를 회복했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서너 시간이면 닿는 홍콩에 다시금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 3박 4일간 중국인 듯 영국 아닌 홍콩을 짧으면서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살펴봤다. 흔히 여행객들은 홍콩을 목적지로 고려할 때 쇼핑과 야경, 멋진 인증샷 등을 떠올리곤 한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세워 전 세계인의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글로벌 최대 럭비 이벤트 중 하나인 '홍콩 세븐스'가 최근 막을 내렸는데, 수많은 나라에서 건너온 팬들로 홍콩이 모처럼 달아올랐다. 럭비는 영국에서 유래했다. 1997년 영국이 중국에 반환한 홍콩의 럭비 사랑은 여전하다.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홍콩 코즈웨이 베이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 세븐스 2024'에서는 24개 팀이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다. 하루에 20~30개의 경기가 숨 가쁘게 돌아갔다. 럭비는 공을 든 상태에서 수비를 피해 상대의 골라인을 터치하는 게임으로, 7명이 한 팀을 이룬다.상대편 인골 영역에 공을 찍는 '트라이'(5점), 골대로 공을 차 넣는 '킥'(2점) 등 득점 방법과 앞으로는 공을 넘기는 것이 불가한 패스 규칙 정도만 알아도 생소한 럭비와 금방 가까워질 수 있다.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홍콩 세븐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티켓이 개막 전 매진됐다. 전 세계에서 모인 12만명의 팬들이 홍콩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월드컵을 방불케하는 열기를 곧장 체감할 수 있었다. 스코틀랜드 전통의 치마인 '킬트'를 입은 남성들부터 배트맨과 원더우먼 등 히어로 복장으로 꾸민 개성 넘치는 럭비 팬들을 보니 덩달아 신이 났다.우리나라의 야구장처럼 경기장 안에서 치킨과 핫도그, 피자 등 음식을 구매할 수 있다. 관중석 곳곳을 돌아다니며 맥주를 파는 비어걸도 있으며, 양쪽 응원석 앞에서는 치어리더들이 쉬는 시간마다 흥을 돋우는 공연을 펼쳤다.미국과 영국 남성팀의 경기가 펼쳐지자 라이벌 매치답게 긴장감이 한껏 고조됐다.골이 들어간 순간 함성이 쏟아지는 축구와 달리 럭비는 공을 든 선수가 아슬아슬하게 수비를 피해 상대편 인골 영역까지 전력으로 질주하는 짧지 않은 시간 희비가 교차하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뜨거운 열기를 가라앉히는 이색 장면도 다수 연출됐다. 휴식 시간 졸고 있는 한 관중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오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럭비에 진심인 피지 팬들이 상대편인 호주의 공세에 풀이 죽자 하얀색 치마만 입은 한 남성이 그들 앞에서 화려한 공중제비와 우스꽝스러운 춤을 선보이며 호응을 이끌었다.득점할 때마다 틀어주는 음악도 인상적이다.각 나라의 특징을 반영한 곡을 골랐는데, 브라질이 점수를 따내자 현지 고유의 장르인 보사노바와 힙합을 섞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블랙 아이드 피스의 '마스케나다'가 흘러나왔다. 관객들의 떼창은 콘서트장을 연상케 했다. 경기장 밖도 놀 거리로 가득했다. 후원사 룰렛 이벤트존과 캐릭터 포토존은 아이들로 북적였고, 소규모 공연을 선보인 어쿠스틱 밴드 앞에는 경기를 보다 쉬러 나온 관람객들이 모여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힐링하고 있었다.이번 대회에서 럭비 강국 뉴질랜드가 2년 연속으로 남성과 여성 두 개의 타이틀을 모두 가져갔다.남자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 프랑스에 밀리다 10대 7로 극적으로 승리를 따냈다. 여자 대표팀도 미국을 36대 7로 가볍게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크리스 브룩 홍콩·중국 럭비 연맹 회장은 "환상적인 주말이었다"며 "이벤트가 매진되고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홍콩을 다시 방문해 기쁘다"고 말했다. 홍콩은 럭비뿐 아니라 마라톤과 사이클 등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앞세워 관광 산업의 제2 도약을 노린다. 오는 6월 열리는 국제 용선 경주의 흥행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홍콩은 현대 용선 경주의 탄생지다. 침사추이 이스트와 빅토리아 하버의 해안을 따라 경쟁하는 레이스에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볼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다.이처럼 홍콩이 관광 수요 회복에 박차를 가하면서 현지에 기반을 둔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은 인천과 홍콩을 오가는 노선을 매일 4회, 주 24회로 운항하고 있다. 홍콩국제공항에는 4개의 프리미엄 전용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홍콩=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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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를 모르는 스페인 최고 미드필더, 364일 무패 행진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에게는 ‘패배’란 없다.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멀티 골을 뽑아낸 그는 이날을 포함해 무려 364일 동안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로드리는 27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 90분 풀타임 소화하며 페널티킥(PK)으로만 2골을 뽑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팀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로드리는 이날도 팀의 중앙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미드필더로 꼽히는 그는 브라질을 상대로 패스 성공률 95%(74회 성공/78회 시도)·슈팅 성공률 100%(3회)·드리블 성공 1회·공격 지역 패스 8회·롱 패스 성공률 100%(8회)·태클 성공률 100%(4회)·리커버리 5회·가로채기 1회·볼경합 승리 6회 등을 기록했다. 패스와 태클은 이날 출전한 선수 중 최다 기록이었는데, 모두 높은 확률로 해냈다.경기 뒤엔 로드리와 관련한 놀라운 기록이 또 조명됐다. 스포츠 매체 스탯뮤즈에 따르면, 로드리는 무려 364일 동안 자신이 출전한 국가대표와 클럽 공식전 경기에서 패배하지 않았다. 로드리가 마지막으로 패한 경기는 지난 3월 27일 스코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경기 당시 0-2 패배였다. 맨시티 소속으로는 지난해 2월 토트넘과의 리그 22라운드 패배 이후 자신이 출전한 경기에서 단 1패도 기록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막바지까지 무려 3개의 PK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먼저 전반 11분 만에 라민 야말이 멋진 드리블로 상대의 파울을 유도했다. 이를 로드리가 중앙으로 차 넣어 선제골을 완성했다. 스페인은 이후 다니 올모가 박스 안에서 드리블로 2명을 제친 뒤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 골까지 뽑았다. 하지만 우나이 시몬이 패스 미스를 범해 호드리구에게 공을 넘겨줬고, 이는 브라질의 만회 골이 됐다. 이어 후반 5분에는 엔드릭이 코너킥 공격 당시 흘러나온 공을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스페인은 후반 40분 야말이 다시 한번 PK를 이끌었다. 정확한 스루패스가 다니 카르바할에게 향했는데, 그는 루카스 베랄두에게 걸려 넘어졌다. 다시 키커로 나선 로드리는 왼쪽 구석으로 차 넣어 재차 달아났다. 하지만 경기 막바지 카르바할이 갈레누에게 파울을 범해 PK를 내줬고, 이를 루카스 파케타가 성공하며 난타전을 마무리했다.김우중 기자 2024.03.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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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은 추모의 상징 ‘포피’를 왜 거부할까? [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지난 11월 11일은 영국의 현충일인 ‘리멤브런스 데이(Remembrance day)’였다. 이날 저녁 런던의 로열 앨버트홀에서는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페스티벌 오브 리멤브런스’가 열렸다. 찰스 3세, 윌리엄 왕세자 부부 등 왕실 인사와 리시 수낵 총리를 비롯해 주요 정치인이 참석한 이 국가적인 행사를 BBC가 생중계했다. 특히 올해는 정전 70주년을 맞은 한국전쟁의 전사자들을 가장 먼저 추모했다. 또한 한국전의 참전용사이자 영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2019년 우승한 콜린 새커리(93세)가 아리랑을 한국어로 불러 눈길을 끌었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영국은 1921년부터 참전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포피를 다는 전통이 생겼다. 1, 2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시작한 포피는 규모가 커져 현재는 세계대전 이후 영국군이 참전한 모든 전투에서 희생한 이들을 추모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포피를 둘러싼 갈등도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를 구성하는 브리튼 바로 옆에는 아일랜드라고 불리는 섬이 있다. 12세기부터 무려 700여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은 아일랜드는 1922년에 독립, 아일랜드 공화국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아일랜드의 총 32개 카운티 중 26개만 독립에 성공했다. 17세기 초 북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남부에서 이주한 신교도가 많은 아일랜드 북쪽에 위치한 얼스터 지방의 6개 카운티는 지금도 영국이 지배하고 있다. 여기가 바로 북아일랜드다.북아일랜드는 아일랜드와 영국의 영향을 받은 가톨릭교도와 신교도 간의 갈등이 뿌리 깊은 지역이다. 가톨릭교도는 아일랜드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공화주의자들로, 남북이 합쳐진 통일 아일랜드를 꿈꾼다. 그에 반해 신교도들은 자신을 영국인(British)과 연합주의자(unionist)로 인식한다. 영국 왕에 충성하는 이들은 북아일랜드가 영국(UK)에 남기를 희망한다.1960년대 말부터 1998년까지 이들이 벌인 갈등을 ‘The Troubles(북아일랜드 분쟁)’이라고 부른다. 남북 아일랜드의 통일을 목표로 하는 아일랜드공화국군(IRA), 왕당파의 군사조직인 얼스터 의용군과 영국 정부군 등이 분쟁에 참여했다. 분쟁은 주로 북아일랜드와 수도인 벨파스트에서 벌어졌으나, 잉글랜드와 유럽 대륙으로 확산된 적도 있다. 특히 필자가 학부 공부를 하던 1990년대에는 IRA가 런던에서 폭탄 테러를 종종 일으켰다. 한번은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해야 하는데, 테러로 인해 지하철역이 폐쇄되어 지각한 적도 있었다. 당시 필자가 사과와 함께 IRA 핑계를 대니, 교수님과 동료 학생들이 모두 너그럽게 이해해 준 기억도 난다.분쟁 기간 중 1972년 1월 30일 북아일랜드의 데리(Derry)에서 벌어진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 사건이 특히 유명하다. 영국 공수부대원의 일부가 시위 중이던 비무장 가톨릭교도를 항해 사격을 한 것이다. 이로 인해 14명이 사망했고 십수 명이 다쳤다. 이 사건 이후 북아일랜드 분쟁은 더욱더 격화된다.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의 멤버 4명은 모두 아일랜드 혈통을 갖고 있는데, 이 중 특히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는 각각 이 사건을 다룬 노래를 발표해 분노를 표출했다. 1998년 벨파스트 협정이 체결되며 북아일랜드 분쟁은 종결됐지만, 30여 년에 걸친 무력 충돌의 결과로 3500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했다. 선덜랜드, 위건, 웨스트 브로미치 등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제임스 맥클린은 피의 일요일 사건이 벌어진 북아일랜드의 데리 출신이다. 맥클린은 “포피가 단순히 1, 2차 대전 희생자들에 관한 것이라면 (포피 셔츠를) 매일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포피는 영국군이 관여해온 모든 갈등에 관한 것”이라며 포피 셔츠 착용을 거부했다. 그는 북아일랜드 분쟁에 참여한 영국군을 지지할 수 없다는 아일랜드인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다. 일부 영국인들은 맥클린의 이러한 소신을 지지했다. 하지만 포피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그는 상대팀 서포터스뿐만 아니라 일부 홈 팬들로부터도 오랫동안 야유를 받았다. 심지어 맥클린은 살해 위협을 받은 적도 있다.리멤버런스 데이 행사는 북아일랜드에서도 매년 열리지만, 현재도 대부분의 아일랜드 민족주의자와 공화당원은 추모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한편 아일랜드 공화국은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 희생된 아일랜드인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7월 자체적인 국가 기념일을 가진다. 영국의 주요 축구팀 중 유일하게 포피 셔츠를 거부하는 클럽이 있다. 바로 스코틀랜드의 명문 클럽 셀틱이다. 아일랜드의 가톨릭 유산을 바탕으로 설립된 셀틱은 전쟁에서 희생된 군인들을 존중하지만,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중립적인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맥클린과 달리 포피 착용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 아일랜드 출신 선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북아일랜드 출신의 마틴 오닐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일랜드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았던 로이 킨이다. 특히 킨은 지도자에서 물러난 후 스카이 스포츠 방송팀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포피를 꾸준히 착용해 고향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포피는 영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에서 존경과 기억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복잡한 역사와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지역과 사람에 따라 포피는 다르게 해석될 수밖에 없다. 이에 빨간색 포피 대신 평화를 상징하는 하얀색 포피를 다는 이들도 최근 늘어나고 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진정한 추모는 ‘강요’나 ‘의무’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포피는 비로소 추모의 상징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11.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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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 英 의심 떨친 오현규, 의미심장 글+영어 인터뷰…스승은 ‘극찬’

오현규(22·셀틱)가 마수걸이 득점 후 영어로 소감을 밝혔다.셀틱은 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 미렌과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1라운드에서 2-1로 이겼다.오현규가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38분 골을 기록했다. 그의 득점 덕에 셀틱은 개막 11경기 무패(9승 2무)를 질주,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귀중한 승리를 이끈 오현규는 경기 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골을 넣어 기쁘다. 득점했을 때 매우 놀라웠다”며 인크레더블(incredible) 어메이징(amazing)이란 표현을 썼다. 이어 “가족, 동료, 코치진에게 고맙다”고 영어로 소감을 전했다. 오현규에게도 값진 골이었다. 지난 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현 토트넘 감독 밑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았던 오현규는 브렌던 로저스 감독 부임 후 출전 시간이 줄었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합류해 16경기를 소화했다. 선발 출전은 3경기에 불과했지만, 대부분의 경기를 뛰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총 505분을 뛰며 6골을 넣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부상 여파도 있었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골을 터뜨린 세인트 미렌전 전까지 7경기에 교체로 출전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당 10분 남짓 뛰니 골을 터뜨리는 건 쉽지 않았다. 어떤 이유인지 로저스 감독은 좀체 오현규에게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다. 최근 현지에서는 그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생겼다. 과거 셀틱에서 활약했던 마크 윌슨은 오현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벤치를 지킨 것을 두고 “로저스 감독이 골이 필요한 중요한 상황에서 오현규가 득점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고 골이 필요할 때는 공격수를 투입한다. 오현규는 벤치에서 유일하게 인정받는 스트라이커였는데, 로저스 감독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짚었다. 당시 로저스 감독이 오현규를 활용하지 않은 것을 적신호라고 본 것이다.영국 매체 더 부트 룸도 “처음부터 오현규가 클럽의 주전 스트라이커는 고사하고 후루하시 쿄고의 백업이 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했다. 드디어 고대하던 득점이 터졌다. 세인트 미렌을 상대로 교체 출전한 오현규는 오딘 홀름이 패스한 볼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잡아 반 박자 빠른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세인트 미렌의 골망을 흔들었다.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내는 골이었다. 오현규는 경기 후 SNS(소셜미디어) 세리머니 사진과 함께 “스스로를 믿어라”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오현규의 인스타그램 피드에는 오로지 이 글만 남았다. 로저스 감독이 오현규를 외면한다는 윌슨의 주장과는 달리, 세인트 미렌전을 마친 로저스 감독은 오현규를 콕 집어 극찬했다. 로저스 감독은 “훌륭한 마무리였다. 정말 기쁘다. 경기에 많이 뛰지 않는 선수들의 노력도 항상 인정해야 한다. 오현규는 몸, 식단 관리 등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 그는 매우 프로페셔널하고 훈련에 집중하며 언제 경기에 투입돼 임팩트를 줄 수 있는지를 알고 있다”며 엄지를 세웠다.칭찬은 마르지 않았다. 로저스 감독은 “그 영향력은 대단하다. 뒤(후보)에서 뛰는 선수들은 항상 힘들다.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강한 정신력을 유지하는 것뿐이다. 최전방 공격수 뒤에서 2번 스트라이커로 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오현규는) 모든 면에서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이번 득점으로 오현규의 출전 시간이 늘어날지 주목된다. 셀틱은 11월 A매치 기간 전까지 로스카운티와 리그 경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UCL, 애버딘FC와 리그 경기를 차례로 치른 후 A매치 휴지기에 돌입한다.오현규는 셀틱에서 3경기를 치르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한국은 오는 16일 안방에서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닷새 뒤에는 중국과 적지에서 맞붙는다. 지난해 9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오현규는 6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득점이 없다. 이번 소집 때 첫 골을 터뜨릴지 주목된다.김희웅 기자 2023.11.0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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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결승 골’→“감독이 쳐다보지도 않아” 英 현지 의심 지웠다…셀틱은 개막 11G 무패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오현규(22·셀틱)가 교체 투입 9분 만에 골망을 가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셀틱은 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 미렌과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1라운드에서 오현규의 결승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셀틱은 개막 11경기 무패(9승 2무)를 질주,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오현규는 후반 29분 교체 출전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8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셀틱은 경기 시작 7분 만에 세인트 미렌의 코너 맥메나민에게 실점했다. 그러나 전반 18분 데이비드 던불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셀틱은 좀체 득점이 터지지 않자 후반 들어 양현준, 오현규를 차례로 투입했다. 오현규가 브렌던 로저스 셀틱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후반 38분 오딘 홀름이 패스한 볼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잡아 반 박자 빠른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세인트 미렌의 골네트를 출렁였다.무승부로 경기를 마칠 가능성이 컸던 셀틱은 오현규의 천금 같은 득점 덕에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오현규에게는 단비와 같은 골이다. 지난 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지도 아래 꾸준히 플레잉 타임을 받은 오현규는 올 시즌 비교적 적은 시간을 뛰고 있다. 개막전 결장 이후 부상으로 2~3라운드를 쉰 여파도 있겠지만, 리그 8경기에 교체로만 나섰다. 총출전 시간은 129분. 대부분 10분대를 소화했다. 최근 현지에서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더 부트 룸은 “로저스 감독은 오현규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시키지 않을 수도 있다”며 전 셀틱 수비수 마크 윌슨의 의견을 전했다.윌슨은 지난달 26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UCL 경기에서 오현규가 벤치에 머무른 것을 두고 “로저스 감독이 골이 필요한 중요한 상황에서 오현규가 득점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고 골이 필요할 때는 공격수를 투입한다. 오현규는 벤치에서 유일하게 인정받는 스트라이커였는데, 로저스 감독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짚었다.더 부트 룸도 “처음부터 오현규가 클럽의 주전 스트라이커는 고사하고 후루하시 쿄고의 백업이 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했다. 이번 골은 후루하시의 백업이 되기에도 충분치 않다는 의심을 충분히 지울 만한 득점이었다. 오현규는 11월 로스 카운티와 리그 경기, 아틀레티코와 UCL 조별리그, 애버틴과 리그 경기를 차례로 치른 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참가를 위해 한국 땅을 밟을 전망이다. 김희웅 기자 2023.11.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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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준, 고대하던 A매치 데뷔전…현지 매체도 주목

국가대표 윙어 양현준이 고대하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지역 언론도 그의 데뷔를 조명했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클린스만호는 출범 후 첫 5경기에서 3무 2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날 클린스만호는 4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선수들은 지난 주말 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으나, 친선경기에선 다소 몸이 무거웠다. 공격적인 4-4-2로 나섰지만, 오히려 찬스를 너 많이 헌납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후반이 돼서도 좀처럼 반전이 없자, 클린스만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냈다. 그 중 양현준은 후반 39분 이재성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양현준의 A매치 데뷔전이 치러진 것이다.7분 남짓의 시간 동안 보여줄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양현준의 A매치 데뷔전에서 별다른 기록을 남기진 못했다.한편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양현준에 대해 스코틀랜드 지역 언론이 관심을 가졌다. 스코틀랜드 소식을 전하는 더 스코티시 선은 8일(한국시간) “셀틱의 새로운 영웅이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고 전했다.매체는 “양현준은 2023~24시즌 합류해 제한된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웨일스전 데뷔전을 치러 ‘국가대표 선수’라 부를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셀틱과 5년 계약을 맺은 그는 어느때보다 많은 경쟁자를 맞이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양현준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7월 강원FC를 떠나 셀틱에 합류한 양현준은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토트넘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서 재능을 선보인 지 1년 만에 스텝업을 이뤄낸 것이다.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유럽 데뷔전을 치른 양현준은 곧바로 시즌 개막과 함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첫 2경기서 모두 교체 투입된 그는 에버딘과의 경기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시즌 1호 도움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세인트 존스톤과의 경기에선 첫 선발 경기를 치렀고, 3일 레인저스와의 ‘올드펌 더비’에서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으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클린스만 감독도 양현준의 유럽 진출을 응원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 초 스코틀랜드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셀틱에 있는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에 대해 기대가 크다. 아주 좋은 선수가 될 잠재력이 있다”며 칭찬을 전하기도 했다. 짧은 A매치 데뷔전을 마친 양현준은 선발 출격에도 도전한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영국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9월 두 번째 A매치를 앞뒀다. 클린스만호가 출범 후 6번째 경기 만에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김우중 기자 2023.09.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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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밖에 안 했는데?…사무국이 비교한 포스테코글루 vs 콘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도 토트넘의 변화에 주목한 것일까. 아직 리그 3라운드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과 안토니오 콘테 시절의 기록을 비교하며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EPL 공식 소셜 미디어(SNS)는 31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과제는 토트넘에서 잘 진행되고 있다”고 게시하면서 2023~24시즌과 2022~23시즌의 토트넘의 세부 기록을 비교했다.비교 항목은 5가지. 경기당 슛·상대 박스 안 터치 수·패스 성공·점유율·파이널 서드 지역 압박 성공이다. 단순 수치상으론 모든 부문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이 앞선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패스와 점유율 부분이다. 지난 몇 년간 토트넘은 조제 모리뉴, 콘테 감독을 거치면서 케인과 손흥민을 앞세운 역습 전술을 주로 사용했다. 때문에 강팀을 상대로는 의외의 선전을 보여줄 때도 있었는데, 내려앉은 팀을 상대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팬들 사이에선 ‘재미없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022~23시즌 중엔 콘테 감독이 경기 결과에 불만을 갖고 공개석상에서 “이기적인 선수들이 보인다”고 말하며 논란이 일었다. 구단을 향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자, 결국 경질됐다.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새 시대를 맞이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을 이끌고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 위업을 이뤘다. 특히 주목받은 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4-2-3-1 전형이었다. 셀틱은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서 114골을 넣었다. 아무리 팀 간 전력 차가 큰 리그라곤 하지만 경기당 3골을 넣은 셀틱의 화력은 매력적인 요소였다.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EPL에서도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프리시즌에선 많은 슈팅과 골을 넣었으나, 그만큼 많은 실점을 허용해 의문부호가 찍혔다. EPL 첫 3경기 성적은 무난했다. 개막전 승격팀 브렌트포드와는 2-2로 비겼으나 이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본머스를 2-0으로 이겼다. 상대보다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고, 슈팅도 많이 때렸다. 팬들이 원한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관건은 이 수치를 유지할 수 있는지와, 최종적으로 ‘승리’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다. 그러기 위해선 선수단 정리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30일 2023~24시즌 카라바오컵 2라운드 풀럼과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한 뒤 “선수단을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정리해야 한다. 몇 가지 영역에서 팀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여름 이적시장 내내 선수단 정리에 공을 들인 토트넘이지만, 여전히 팀에 남아 있는 방출 대상자들이 많다. 이미 5월부터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 ‘전 주장’ 위고 요리스도 여전히 토트넘 소속이다. 이외 탕기 은돔벨레·에릭 다이어·다빈손 산체스도 마찬가지다. 이적시장 막바지 토트넘의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한편 토트넘은 내달 2일 오후 11시 번리와 2023~24시즌 EPL 4라운드 원정 경기를 펼친다. 김우중 기자 2023.08.31 13:42
경제일반

시프트스피리츠 ‘아티스트 에디션’ 출시

시프트시프리츠가 위스키와 아트가 만난 '아티스트 에디션'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이번 에디션과 함께할 첫 번째 아티스트는 '푸른색 사진 예술의 선구자' 고상우 작가다. 뉴욕, 북경, 런던, 암스테르담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한국현대미술 영파워 100인에 선정된 고 작가는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 세계 최대 헤지펀드를 이끄는 억만장자 레이 달리오가 그의 작품을 구매하면서 스타 작가로 발돋움했다. 2019년부터는 곰, 표범, 사자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초상화로 작품 세계를 확장하며 디지털 아트로도 소장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이번 에디션 첫 시리즈는 고상우 작가의 동물 연작 중 '운명' '달빛' '피에로 사자' '블랙펄Ⅱ' 4개의 작품을 하나의 시리즈로 구성했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 작품은 1975년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남부 지역에 설립된 알타바인 증류소에서 만들어진 위스키로 혹스헤드(250L 용량의 중형 오크통)에 25년간 숙성한 캐스크를 엄선했다. 라벨에는 고상우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호랑이 '운명(Destiny Tiger)’이 프린팅돼 있다.에디션은 네 작품이 하나의 세트로 198세트 한정 판매로 출시된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더콘란샵에서 오는 4일부터 13일까지 직접 작품을 보고 구매 할 수 있다.시프트스피리츠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될 ‘아티스트 에디션’을 통해 위스키를 단순히 술을 즐기기 위함이 아닌 ‘미술 작품을 새로운 형태로도 소장할 수 있다’는 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고상우 작가를 시작으로 붉은 산수의 이세현 작가 등과의 협업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8.02 10:52
해외축구

‘완벽한 데뷔 시즌’ 오현규, 트로피·적응기 다잡았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의 공격수 오현규(22)가 ‘3관왕’에 오르며 유럽 데뷔 시즌을 마쳤다.오현규는 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든파크에서 열린 인버네스 CT와의 2022~23 스코티시컵(FA컵) 결승전 교체 투입돼 3-1 승리에 기여했다. 오현규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4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6분 만에 팀의 추가 골 상황에서 전개를 이어가는 침투 패스를 성공시켰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중앙에서 공을 잡은 뒤 동료를 향해 패스를 건넸고, 이는 팀의 세 번째 골로 연결됐다. 오현규는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두 개의 골 장면에서 빛나며 존재감을 뽐냈다.셀틱은 이날 승리로 통산 FA컵 우승 기록을 41회로 늘렸다. 이어 2022~23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스코티시 리그컵 우승 포함 3관왕을 이루며 통산 8번째 ‘도메스틱 트레블(자국 3개 대회 석권)’에 성공했다. 오현규는 입단 첫 해 3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오현규는 지난 1월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을 떠나 셀틱에 합류했다. 지난해 강등 위기의 수원을 구해냈고, 그 활약을 인정받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국가대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오현규는 예비 선수라 등번호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직접 유럽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오현규는 주로 팀의 주포 후루하시 교고의 교체 선수로 나선 탓에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다. 경기당 주어진 시간은 약 28분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그 짧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입단 한 달도 되기 전인 2월, FA컵 16강 경기에서 투입된 지 15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데뷔 골을 넣었다. 리그 득점은 3월에야 나왔지만, 이후 5월에 펼쳐진 5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었다.리그컵·FA컵 결승전은 물론, 리그 우승을 확정한 경기에서도 그라운드에는 오현규가 있었다. 입단 첫해부터 꾸준히 기회를 잡으며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한국인이 단일 시즌 3관왕에 오른 건 오현규가 처음이다. 완벽한 데뷔 시즌을 마친 셈이다. 앞서 시즌 종료 후 지역지 셀틱스타는 그를 향해 평점 8을 주며 ‘출전 시간 대비 뛰어난 득점 효율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오현규의 최종 성적은 21경기 7골이다. 시즌 일정을 마친 오현규는 A대표팀을 바라본다. 오현규는 지난해 11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올해 3월 2연전에서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우루과이전에는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3월 A매치 후 그를 향해 “골에 대한 배고픔이 있다”며 호평을 남겼다. 오현규의 발끝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김우중 기자 2023.06.05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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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우승복’ 터졌네… 넉 달 만의 더블→‘트레블’ 가능성↑

그야말로 ‘우승복’이 터졌다. 셀틱이 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오현규(22·셀틱)가 유럽 도전 넉 달 만에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오현규는 지난 7일(한국시간) 하츠 오브 미들로시언과 2022~23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쐐기 골을 기록,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셀틱은 이날 승리로 통산 53번째 스코틀랜드 1부 우승을 이뤄 이 부문 1위인 ‘맞수’ 레인저스(55회)와 격차를 좁혔다.하츠전을 벤치에서 시작한 오현규는 후반 25분 후루하시 교고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교체 투입 10분 만에 골망을 갈랐다.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에런 무이가 건넨 크로스를 오현규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그의 리그 3호골이자 시즌 4호골. 레인저스와 기나긴 우승 레이스를 끝내는 득점이라 더욱 값졌다. 스코틀랜드 매체 글래스고 라이브는 “거래(우승)를 성사한 달콤한 한 방”이라고 표현했다. 셀틱(승점 95)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져도 2위 레인저스(승점 82)와 자리가 바뀌지 않는다. 정상에 오른 셀틱은 2021~22시즌에 이어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아울러 지난 2월 리그컵을 들어 올린 데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중반인 지난 1월 셀틱에 합류한 오현규도 우승 메달을 목에 건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은 리그 일정의 25% 이상(10경기)을 소화해야 우승팀 멤버로 인정받아 메달을 거머쥘 수 있다. 이번 하츠전이 리그 12번째 경기였던 오현규는 조건을 충족했다. 유럽 진출 후 두 번째 우승을 맛본 오현규는 인스타그램에 “늦은 시간 한국에서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소식 많이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남은 경기들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적었다. 영어로는 “오직 셀틱”이라며 팀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재 셀틱은 ‘트레블(리그+FA컵+리그컵 우승)’ 달성 가능성도 상당하다. 셀틱은 내달 4일 스코티시컵 결승전을 치르는데, 상대는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인버네스(2부)다. 만약 셀틱이 스코티시컵도 차지한다면, 오현규는 역대 유럽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최초로 3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김희웅 기자 2023.05.0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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